JOURNAL DAEJONG MOVIESTAR,interview 김은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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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 무비스타 3월호

 INTERVIEW

12Rounds 대표 김은유감독

‘K-POP을 넘어선 K-MV의 세계화를 꿈꾼다’

INTRO

“나는 영화감독이 뮤직비디오를 잘 찍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이 뮤직비디오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은유 감독의 첫인상은 밴드 음악을 좋하는 우리 시대의 이십대였다. ‘디어 클라우드’, ‘브로콜리 너마저’ 등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인디 밴드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김은유 감독의 나이는 올해로 한국 나이 스물 여덟. 어린 나이임에도 그녀는 이미 ‘FT 아일랜드’,’유키스’등 인기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면서 일본 최대 기획사 ‘에이벡스’와 함께 작업하는 등 한국 뮤직비디오를 해외에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영상으로 다시 태어나 사람들이 보고 행복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김은유 감독,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김은유 감독은,

영화를 너무 사랑해서 영화 전공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녀가 사랑한건 아름다운 영상이었다. 김은유 감독은 “세상이 우리가 보는 것보다 조금 더 아름답게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찍은 사진이나 내가 만든 영상으로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고, 편안해졌으면 했다. 각박한 현실이라고들 말하는데 내가 보는 시각으로 미화시켜 보여주고 싶었다. 그 작업을 하고 나니까 내 삶  역시 풍요로워지더라.”며 이일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은유 감독의 중학교 시절에는 공부밖에 없었다고 한다. 약간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아이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다 어느날, 카메라가 생겼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 너무 좋았다고 한다. “영상이나 사진으로 만들어 가는 세상이 너무 예뻤고, 내 눈으로 보는 그 세상을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꿈꾸기를 바랐다.” 이후 김은유 감독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와이오밍에 갔고, 뉴욕 주립대에서 예술 영화를 전공했다.”나는 예술 영화 를 전공하면서 감정을 영상화시키는 것들을 공부했다. 테마적인 것들이 있지 않나,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것들. 이후 일을 하면서 표현하고 싶은 노래의 테마나 가사를 영상으로 떠올리는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 ” 김은유 감독의 뉴욕 학교 생활은 무언가는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시간들이 었다. 학교 내에 영상 만드는 동아리를 직접 만들어서 친구들을 데리고 영상을 제작하곤 했다. 음악을 하는 친구들의 음반을 받아와서,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공짜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주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시간들이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김은유 감독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고.

장문의 편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의 성공적 데뷔

뉴욕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은유 감독에게 한국에서의 데뷔란 어떻게 보면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열정과 끈기, 그리고 스스로를 믿는 힘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그 때의 나는 내 능력을 어필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전에 대중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없었던 내게 마음을 열어주는 뮤지션들이 별로 없었다. 학교에서 만들어 봤던 영상이 전부였던 나였으니까. 그래서 나는 찍고 싶은 인디밴드나 가수들을 직접 찾아갔다. 심지어 슈퍼스타K에 나왔던 가수들을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잘 안 믿더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 당연한 일이었을 거다. 그러다가 원래 평소에 밴드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에프엔씨 뮤직의 대표님에게 장문의 편지를 적었다. ‘ 나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왔고, 이런 능력 있고, 나를 한 번만 믿어라. 후회는 안 할 거다’ 라고, 그랬더니 전화가 오더라. 시안을 보여 달라는 말에 시안 보내드리고 그때부터 작업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일을 해오고 있다.”

악기 사운드가 살아 있는 뮤직 비디오

촬영장 분위기는 항상 굉장히 밝다. 김은유 감독의 나이가 많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엄숙하면 뮤직비디오가 잘 안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뮤직 비디오 제작 시간도 24시간을 넘길 만큼 길 때도 많고 힘들기도 해서,  다 같이 무언가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는 것. 김은유 감독은 뮤직비디오의 컨셉을 주로 커피숍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한다고 한다. ” 개인적으로 나는 외국 생활, 여행 등 사람들보다 보고 느낀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게 작업하는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먼저 노래를 듣고 추상적으로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범위를 조금씩 좁혀 나간다. 그리고 나서 구상한 것과 비슷한 자료를 보여주면서 스토리 라인이라든, 세트 등에 대해서 얘기하고 정리한다. 사실 나는 기존에 있는 것들 보다는 기존에 없던 것들을 시도하고 싶다. 한 마디로 없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내가 만든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게 판타지적인 것들을 더 많이 만들어보고 싶다.” 김은유 감독은 작업할 때 무엇보다 노래나 가수를 살릴 수 있는 영상을 연구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밴드의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 보통 악기 사운드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일이 종종 있는데 김은유 감독에게 악기의 사운드 포인트를 잡는 작업은 아주 중요하다. 없는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이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 대중이 봤을 때 뻔한 것보다는 노래와 영상이 하나가 되어 새로운 세계가 탄생되는 것이 중요하다.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따로 놀면 안되지 않겠나. 이것을 조합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사람. 나는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에 대한 절실함이 짙게 묻어나는 김은유의 세계

김은유 감독은 ‘FT아일랜드’의 뮤직비디오 <HELLO HELLO>의 배경이 뉴욕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100% 한국 촬영이었지만 이질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서 외국 같은 느낌으로 거리를 세팅해서 드라마와 립싱크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만들었다. 스토리는 이렇다. 갑자기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고, 그 모습을 지켜 보는 사람들은 발을 구르며 아타까워한다. 이 사실을 목격한 보컬 ‘홍기’는 불이 난 건물에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는 듯 괴로워 하며 사람들의 만료에도 불구 하고 결국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 그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김은유 감독은 이별 노래라고 일반적인 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았다고 한다. 김은유 감독은 “홍기가 그렇게 애타게 찾는 건 사람이 아니라 음악이었다. 음악을 하러 위험을 무릅쓰고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홍기를 그린것” 이라며 FT아일랜드의 으막에 대한 간절함과 열정을 뮤직비디오에 표현했음을 밝혔다. 한편,<새들처럼>은 오래된 노래를 리메이크한 새로운 스카일인 만큼 자유로워 보이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속이 확 트이는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서 그 장소를 구하려고 다들 굉장히 애를 썼다는 후문이다. 지평선이 보이는 황야를 찾으려 노력했고, 색감다ㅗ 우리나라에서 잘 시도하지 않았던 대중적이지 않은 색을 썼다. 그런데 오히려 대중에게는 익숙지 않은 강한 색감이 반응이 좋았다. 또한 , ‘유키스’뮤직비디오<네버랜드>는 유투브 조회수 500만을 넘기며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눈이 내리고, 얼음이 꽁꽁 언 추운 날씨가 배경이지만 ‘유키스’ 멤버들은 열기로 인해 모든 것을 녹아내리게 만들는 컨셉이 기존에 우리나라에는 없던 영상이었다.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느냐를 질문에 김은유 감독은 “최근 들어 생겼다”라고 답했다. 블랙 아이드 피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미국인 감독 ‘Rich Lee’라는 것. “내가 정말 하고 싶던 컨셉의 뮤직비디올르 먼저 제작 했더라. 황무지 같은 황폐한 공간에 새싹이 돋아나고 울창한 숲이 되는 컨셉을 사실 굉장히 오랫동안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건 안 되어 못 하고 미루던 것을 리 감독이 했는데, CG를 굉장히 잘 써서 인상적이었다. 또, 로봇과 함께 춤을 추거나 하는 장면들을 미국에서는 뮤직비디오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나역시 개발 중에 있다.”

’12Rounds’와 한국 뮤직비디오 제작 현실

’12라운드’라는 회사 이름은 권투의 마지막 라운드를 의미한다. 처음 김은유 감독이 이분야의 일을 시작한 건 고3 수험생활이 끝난 직후 였다. 그때 부터 김은유 감독은 무작정 영화 촬영장에 지원해서 막내 일을 시작했다. 12라운드는 그렇게 달려온 시간들의 마지막으로 모든 걸 바쳐서 하겠다는 치열함이 담긴 뜻이다. 현재 해외에서 불고 있는 k-pop 열풍에 대해 김은유 감독은 한국의 뮤직비디오 역시 해외 팬들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그래도 제한된 촬영시간 때문에 24시간 낸내 촬영을 해야한다든지, 만들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제한된 공간 안에서 만들어야 한다든지, 만들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제한된 공간 안에서 만들어야 한다든지 열악한 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k-pop의 인기가 커지는 만큼 고퀄리티의 컨텐츠가 많이 필요한 제작사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김은유 감독이 만든 뮤직비디오는 유투브 메인 채널에 일주일이나 걸려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트위터에 찾아오는 많은 팬들을 보면서 김은유 감독은 우리나라 뮤직비디오가 절대 외국에 뒤처지지 않는 다고 확신 했다. 한 번은 미국 메이저 영화 배급-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에 있는 친구들한테 자신이 만든 뮤직비디오를 보내 반응을 물어 봐달라는 부탁을 했다. 돌아온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너무 참신하다’,’우리는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만들지 못한다’ 등등의 반응이었다. 일본 최대의 기회사 에이벡스와 함께 한 작업에서도 “K-뮤비”의 힘을 보았다. “그들이 굳이 우리나라까지 와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임에도 ‘유키스’의 뮤직비디오 제작 이후 계속해서 컨택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심지어, 어떤 일본 가수가 ‘유키스’의 <Tick Tack>세트장을 따라 하기도 했다고. 김은유 감독은 계속해서 외국 시장을 공략해서 K-뮤비를 알리고 싶다고 한다.

어린 나이의 득과 실

김은유 감독은 다소 어린 나이가 주는 장점은 젊은 만큼 새롭게, 열정적으로, 두려움 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때로는 어린 외모 때문에 감독인지 몰라보시거나, ‘저 어린 애가 과연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긴 하셨지만, 지금은 조금씩 알려져서 다들 믿어주신다.”고. 그녀의 어린 나이가 주는 것은 그래도 ‘실’보다는 ‘득’이 많은 것 같아 보였다. 오히려 가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호흡을 맞추기도 쉽다는 것.”작업을 할 때, 서로의 호흡이 정말 중요한데 이 가수의 음악이나 이 그룹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해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앨범 컨셉이나, 의상에서도 많이 함께 의논하게 된다. 덕분에 현장은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지치지 않게 배려 하게 된다.” 이번 FT 아일랜드의 <지독하게> 무대에서 쓰인 스탠딩 마이크도 김은유 감독이 제작해주었다는 후문이다.

뮤직비디오 감독 김은유의 현재와 미래

“아웃풋이 나가고 직접적 반응이 돌아오면 정말 행복하다.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눈앞에 현실로 나오는 순간 고생스러웠던 것들이 잊힐 만큼 너무 뿌듯하다.”고 말하는 김은유 감독의 뮤직비디오 철학은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진심이 담긴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다. “비디오뮤직이 아니라 뮤직비디오이기 때문에 어떤 음악이나 어떤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이 음악이 내 것이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일을 해야한다. 진심으로 일을 하면 모든 것은 다 된다고 생각한다. 그 진심을 내 영상을 보는 사람들도 모두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김은유 감독이 그려갈 미래는 한없이 밝고 따뜻한 세상이 아닐까 한다. 김은유 감독은 사람들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짧은 순간만이라고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내가 보는게 맞는 건가” 라고 느낄 만큼 아름다운 것을 꿈꿀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꾸준히 오래오래, 조금이라도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것 또한 그녀가 꿈꾸는 미래다.

TO 대종무비스타

“대중영화, 상업영화 말고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를 하는 분들중에도 숨은 인재들이 많다. 그런 분들한테 힘을 줄 수 있는 대종 무비스타가 되었으면 한다.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매거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에디터_양미나  포토그래퍼_이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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